자작시
자연 닮은 참인연을 꿈꾸며 靑思 김성학 너와 나의 인연이 꽃피는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너른들엔 올해도 더 화사하게 봄꽃이 피었건만 우리들 속뜰엔 왜 아직도 꽃이 피지 않는 걸까? 스치는 인연이었을까 스치는 바람이었을까 아니라고 도리질치는 연민의 정 한마음이 갈래갈래 찢어지고 한여름 땡볕 아래 목타는 갈증에 수도꼭질 붙잡고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다가 천길 물속에 잠수해보기도 하고 하늘 높이 솟아오른 암벽을 기어오르기도 하고 바람따라 흘러가는 흰구름에 앉아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은 너와의 인연... 자연속 생물들처럼 자연스런 만남과 사랑 그리고 자연스럽게 종의 번식을 하면서 순수한 아름다운 인연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머리 아픈 수학공식과 과학적 이론으로 무장한 문명이 푸른별 닮았던 동심을 깡그리 짖뭉개버리고 너와 나의 인연마저 계산기로 두두리게 하는가... 온몸에 덕지덕지 달고 다니는 철갑을 벗어버리고 아담과 이브처럼 에덴에서 서로 만나 인연맺고 서로를 사랑하고 보듬어서 자식 낳고 기르며 자연의 축복을 받으며 참삶을 살다 영원히 자연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201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