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고향이 그립다
靑思 김성학
흰눈 내렸단 고향소식에
조용한 가슴이 콩닥거린다
호랑가시나무에 소복히 흰눈 쌓이면
빨간열매 유난히도 곱고
찬바람에 대나무 노래하면
장독대엔 하얀모자 씌워졌을게다
앞마당 끝 감나무엔
흰꼬깔 쓴 까치감이 햇살받으며
까치 부르는 곰살맞은 손짓을 할거다
동구밖 양지 바른 담벼락
고운 빛깔 뽐내는 토종닭은
햇볕에 살포시 눈감고 졸고
하늘엔 솔개연이
신나게 춤을추며 오르내리겠지...
고드름 씹던 친구는 잘 있느냐
나도야
오늘밤 꿈꾸며 그곳에 갈란다
200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