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이 길로 오시오소서.

靑思 김성학 2008. 3. 18. 23:18

이 길로 오시오소서. 글/ 푸른생각 밝아오는 아침 홀로 산길을 간다. 들리는 건 바람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발자국소리.. 고요한 아침을 깨운다. 이 길위에는 여름날 풀벌레가 목이 쉬도록 울어대었지. 가을날 형형색색 낙엽이 머물다 떠났고, 겨울날 흰눈을 헤치며 발자국 남긴 한 마리 짐승의 여운이 남아있는데.. 이제는 이 길위에도 따뜻한 봄햇살 살포시 내려 푸른 생명들이 하나 둘씩 얼굴을 내밀고, 길옆엔 늘 그 자리 지켜주던 나무의 움트는 소리 봄바람에 날린다. 자고나면 새로운 얼굴들이 미소짓는 이 길에는 헤어짐과 만남이 이어지고 새로운 초목의 향기는 숲속을 채워간다. 임이여! 봄향기 따라 이 길로 오시오소서. 2008.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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