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천둥소리 / 靑思 김성학
비바람 천둥소리
숲 속을 헤집던 날
생물들은 온몸에 떨어지는
장대비을 맞으며 떨어야 했다
거칠어진 사나운 계곡물은
숲 속의 질서를 무너뜨리며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는데
질긴 삶 이어오며
꽃봉오리 피지도 못한 채
물가에 매달린 야생초
애처로운 순간은 길지 않았다
할퀴고 무너지고
갈가리 찢겨 나간 상처들
조용했던 숲 속의 밤은
이렇게 놀란가슴 쓸어안고
가슴 태우며 새벽을 맞는다
비바람 천둥소리 그치고
서로 위로하며 상처 아무는 날
고운 햇살 아래 예쁜꽃 피워
못다 핀 영혼까지 피게 하리라.
201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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