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천년나무 주목

靑思 김성학 2011. 1. 16. 12:49
 
   
 
  
 
천년나무 주목
                 靑思 김성학
 
더 이상 
벗을 것이 없고
입을 것도 없다
매서운 바람 앞에 선
천년나무 주목
 
봄이면
꽃속에 묻혀 숨죽이며 울고
여름엔
폭우에 펑펑 눈물 쏟아내다
가을이면
오색 단풍꽃 보며
가슴 쓸어안고 잠설치다
혹독한 겨울에야
아름다운 눈꽃 피우는
모진 인고의 삶
 
고난과 역경을 이기며
늘 그 자릴 지키는
살아있는 화석이기에
네가 좋고
살아있는 전설이기에
영원히 사랑하련다.
 
20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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