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오늘같이 추운 날이면

靑思 김성학 2011. 1. 14. 21:16

오늘같이 추운 날이면
               靑思 김성학
문풍지는 한겨울을 알리고
칼바람이 방안으로 스며들 때
부채살처럼 아랫목 향해
발뻗고 잠자리에 들면
따뜻한 가족의 체온은
어머님이 손수 지으신 
목화솜 이불처럼 따뜻했다
자식들 입이 많아
농사지은 쌀로 
산골 고구마와 물물교환해서
가마솥에 가득 삶아 
뒷뜰에 묻어 두었던 
동치미와 백김치를 꺼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랗게 익은 고구마를 먹으면
혀끝에 전해오는 달콤함
지금도 침샘을 자극한다
오늘같이 추운 날이면
먼 고향집 꿈을 꾸고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어린시절 진한 추억들이
젖내음으로 다가오면
어머님 가슴을 더듬던 
유년시절이 그리워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2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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