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어화둥둥 얼싸안고 살아보세나

靑思 김성학 2010. 12. 10. 10:50

    어화둥둥 얼싸안고 살아보세나 빈 몸으로 세상에 태어나 덧없이 살다 떠난 사람아 찬바람이 나목마저 삼킬 듯 매섭게 휘몰아치는 긴긴 밤이면 속뜰 깊은 곳에 잠자던 영혼도 바람소리에 잠못이루고 뒤척거린다 봄은 화사한 꽃으로 왔다가 춘몽에 사그라들고 잔향마저 아지랑이에 묻히면 북망산 산허리에 피고지는 할미꽃이 되어 고개숙여 전설을 들으며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짓는다 인생일장춘몽이려니 잘나고 못난 것이 대수요 천지간에 해와 달보며 주어진 자연을 벗삼아 나물먹고 물마시며 천만년 얼싸안고 살아감이 좋으련만 물욕에 눈멀고 사욕에 눈멀어 근본을 망각하고 떠난 사람아 후세에 환생하거든 자연과 근본을 저버리지 말고 사심을 버리고 사랑을 나누며 어화둥둥 얼싸안고 살아보세나... 2010.12.12 글/靑思 김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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