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밖에 비가 내린다.
靑思 김성학
푸른숲에 둘러쌓여
세월이 멎어버린 동굴속
태고의 숨결 간직한체
낙숫물소리만 어둠을 가르고 있다
동굴밖에는 비가 내리고
운무에 휩싸인 골짜기엔
성긴 바람이 나무잎을 흔들고 간다
냉기어린 동굴에서
지난 세월을 그려본다
갯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시간들..
철없던 동심의 세월
서럽고 한많은 세월
알콩달콩한 행복한 세월
외롭고 가슴 저미는 세월
그리고
가슴벅찬 햇살 고운 세월
빗속에 어리는 보고픈 얼굴들
잘들 계신지?
2008.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