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눈아 녹지를 마라.
글/ 푸른생각
흰눈이 내려
하얀세상을 만들던 날
하늘은 힘든 산통을 했고
대지엔 하얀 미소천사가 미소를 짓고 있었지.
흰눈속에 어린추억은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마음의 꽃을 피웠고
추위도 잊은채 추억읽기에
하루해를 훌쩍 넘기고 말았다.
디카를 들고 추억을 찾아
온산과 골짜기를 누볐고..
신발속에 흰눈이 비집고 들어와
어린날 개울속 썰매타던 추억을 꺼내준다.
아름다운 들판의 기러기소리
아름다운 달밤의 부엉이소리
호롱불에 머리타는 내음새
멀리서 들러오는 기적소리...
얼굴과 얼굴들.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들.
어머님의 구수한 숭늉같은 내음.
아버지의 무서웠던 손...
그때는 더 추웠고
눈도 많이도 내렸었지.
하얀눈아 녹지를 마라
내추억도 녹을까 두려워라.
녹으려거든 고향의 처마밑 고드름에
추억만은 놓고 가려무나.
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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