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이젠 조금 알겠네요.

靑思 김성학 2010. 3. 3. 18:19


이젠 조금 알겠네요. 
              靑思 김성학
사랑은 늘 가슴속을 달구는
뜨거운 것인 줄만 알았어
그런데 말이야 
사랑이 차가운 강물로 뛰어들어 
얼음처럼 차가워지지 뭐야
화들짝 놀라 옆을 더듬으니
손에 잡히는 게 없잖아
쾌종시계만 울어대는
컴컴한 방에 식어버린 사랑이
가슴을 냉동시키지 뭐야
발버둥쳐도 움직이지 못하고
애원해도 대답이 없는
처절한 몸부림은 옥죄어 오고
머리엔 식은 땀만 흘러내리더라고
생시냐 지옥이냐
아우성은 목안으로만 파고들고
우주 미아가 되어 불렉홀로 빨려들어가
옥죄인 가슴은 철판처럼 단단해졌어
차라리 우주폭발로 산산히 부서져
자유로운 우주유영을 꿈꾸고 있었지
방안에 불이 켜지고
초라한 영혼의 흐느낌 소리
갈증에 찬물만 벌꺽벌꺽 마셨지
누구는 뜨거운 꿈같은 사랑을 하고
누구는 차가운 식은땀을 흘리는 것이
사랑인 줄 이젠 조금 알겠네요. 
2010.3.3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수에 봄바람 불면  (0) 2010.03.06
당신 날 잊지마세요  (0) 2010.03.05
푸른별로 영원히 빛나리  (0) 2010.02.27
움직임은 창조다  (0) 2010.02.24
봄의 향연  (0) 2010.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