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등굽은 할매

靑思 김성학 2008. 9. 20. 21:32

    등 굽은 할머니
                   靑思  김성학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형님,아우하던 이웃 다 떠나고
      등 굽은 할머니 한 분 계신다
      한생 살고파 텃밭 일구고
      돌과 흙 빚어 지은 집
      오늘은 굴뚝에 연기가 피지만
      언제 하얀 연기 멎을까 두렵다
      철따라 피고 지는 들꽃들
      철따라 고운 노래하는 풀벌레
      할머니 즐겁게 해주는 뭇새들
      저들은 알고 있으려나
      굴뚝에 연기 멎을 날을,
      하늘강 건너는 태양은
      굽은 할머니 허리 찜질해주다
      노을빛 고운 서산마루에서
      할머니 생각에 눈물짓고 있다.
      2008.9.20/201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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