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들녘에 바람이 분다.

靑思 김성학 2008. 5. 27. 14:39

 

들녘에 바람이 분다.
                            글/ 푸른생각

 

늦은 오월의 태양이 뜨겁다.
푸른들판을 꿈꾸는
농부의 소모는 소리 전설이 되고
이양기로 모심는 풍경이 낯설다.

 

써레질한 논 위에 하얀목 길게 느리고
미꾸라지 노리는 황새의 우아한 모습은
예나다름 없건만..
농부의 구성진 농요소리 바람속에 묻혔나 보다.

 

넘어지며 흙탕물 뒤집어 쓰고
까만 얼굴에 눈만 반짝이던
모쟁이의 숨가픈 숨소리도 끊겼다.

 

세월속에 많이도 변해버린 그 속에서
광주리에 맛있는 점심과 농주를 이고
좁다란 농로를 잘도 오셨던 어머니가 눈에 가득하다.

 

방금심은 모사이로 바람이 분다.
흙내음 가득한 들녘에 바람만 분다.

 
2008.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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