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봄은 이렇게 오나 보다 靑思 김성학 거실 깊숙이 스며들던 가냘픈 햇살이 여우꼬리 감추듯 시나브로 짧아지더니 오늘은 거실을 지나 베란다에서 눈부시다 햇살을 쫓아 화초를 들고 거실을 빠져나가 베란다에 놓는다 환한 해님의 얼굴처럼 화초가 환하게 웃는다 그 얼굴을 바라보노라니 한겨울 속에 익숙해졌던 나도 따스한 햇살 속 온기를 받아 화초처럼 환한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하나 둘 솟아나는 새 생명의 힘찬 용솟음 봄꽃들이 하나 둘 햇살처럼 피어나고 햇살처럼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 봄은 이렇게 오나 보다. 2013.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