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사람아
靑思 김성학
수레바퀴에 몸 싣고
진땅 마른땅 누비며
덜컹거리며 산 세월
먼지처럼 피었다 사라지고
돌개바람이 앗아간 빈 터엔
질기고 질긴 잡초가 자라
이름 모를 들꽃이 피었다
별을 따다 깔고
달을 담아 빚은 애월주
팔을 감아 올린 술 잔으로
앵두같은 입술 적셨는데
부드러운 목넘김에 취해
와락 껴앗았던 사람아
눈물겹도록 보고 싶어라
고운 햇살담아 빚은 사랑
꽃피면 꽃밭에 수놓고
별뜨면 별밭에 심었는데
바람타고 들리는 건
산사의 등불 지키는 풍경소리
등불따라 어서 오소서
내 사랑하는 사람아! 20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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