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내 사랑하는 사람아

靑思 김성학 2010. 1. 21. 18:47

내 사랑하는 사람아 
             靑思 김성학
수레바퀴에 몸 싣고
진땅 마른땅 누비며
덜컹거리며 산 세월
먼지처럼 피었다 사라지고
돌개바람이 앗아간 빈 터엔
질기고 질긴 잡초가 자라
이름 모를 들꽃이 피었다
별을 따다 깔고
달을 담아 빚은 애월주
팔을 감아 올린 술 잔으로
앵두같은 입술 적셨는데
부드러운 목넘김에 취해
와락 껴앗았던 사람아
눈물겹도록 보고 싶어라
고운 햇살담아 빚은 사랑
꽃피면 꽃밭에 수놓고
별뜨면 별밭에 심었는데
바람타고 들리는 건 
산사의 등불 지키는 풍경소리
등불따라 어서 오소서
내 사랑하는 사람아!     2010.1.21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어의 꿈  (0) 2010.01.27
일어나 바로 서라  (0) 2010.01.22
이제는 받아주소서  (0) 2010.01.20
천손초  (0) 2010.01.13
하얀 인연  (0) 201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