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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벌판에서

靑思 김성학 2007. 2. 10. 13:17

    # 눈 내리는 벌판에서 #
    시:도종환,낭송:나승집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발자국 소리만이 외로운 길을 걸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몸보다 더 지치는 마음을 누이고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깊어지고 싶다
    둘러보아도 오직 벌판 등을 기대어
    더욱 등이 시린 나무 몇 그루 뿐
    이 벌판 같은 도시의 한복판을 지나
    창 밖으로 따스한 불빛 새어
    가슴에 묻어나는 먼 곳의
    그리운 사람 향해 가고 싶다
    마음보다 몸이 더 외로운 이런 날
    참을 수 없는 기침처럼 터져오르는
    이름 부르며 사랑하는 사람 있어
    달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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