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思 김성학 2024. 2. 12. 11:24

                 靑思 김성학

침묵의 바다는
시간을 죽이는 곰 꿈을 꾸며
오로라 춤을 춘다

만년 동토의 땅이 눈물을 흘리고
천년 밀림의 땅이 불타고 있다

세월을 거슬러 기억의 강에 서면
색동옷 속에 꽃피운 도홧빛 얼굴들
야생화 꽃향에 가슴이 뜨겁다

사랑은 태양을 낳고
미움은 어둠을 낳는
푸른 바다의 모세의 기적은
초원 위 양들의 미소로 번질까

천년의 미소로
갓 잉태한 아기 천사
오지의 오두막집 아랫목 밝히는
노란 촛불이 따뜻하고 정겹다.

2024.2.12

시작 노트:
설을 보내면서
옛날과 비교해서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오늘의 민낯을
보니 미세먼지에 휩싸인
마음 세상의 몰골이 처연하다.

이기주의에 오염된 편협한 세상의
탈출구를 여는 것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나부터 따뜻한 노란 촛불을 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