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고향길
靑思 김성학
고향 가는 길은
언제나 마음이 설렌다
세월따라 설렘은 다를지언정
고향으로 달려가는 마음은
어릴 적 그때처럼
가슴에 잠자던 동심이
가마솥 구수한 밥물처럼 넘친다
세상은 많이 변했다지만
넉넉한 고향의 정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녘처럼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워
온 세상이 내 것인 양 행복하다
회색 빌딩이 지배하는
도시 나그네 고향 가는 길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길 옆에서 손짓하는 오곡들
따뜻한 정 가슴에 새겨주신
부모님 마음으로 날 꼭 안아준다.
2013.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