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 듯 여름 같은
오월 중순
초록 물결 따라
노랑나비 춤추는 애기똥풀
고요한 숲 속이 등불처럼 출렁인다
산 까치 울어대는
아까시나무에 초록 구름 입 맞추고
간지럼에 하얀 이를 살포시 내밀 때
우아한 보랏빛 오동나무 꽃
아리따운 처녀 혼롓날 손꼽아 본다
벌 나비 찾아드는
보랏빛 꿀풀 꽃 미소짓는
자연정원에 햇살이 가득히 내릴 때
김 모락모락 나는
하얀 찐빵 불두화
옛날 빵집 처녀처럼 볼살이 귀엽다
운무에 안긴 북한산
하루를 여는 새소리 청아하고
더 푸른 빛을 띤 산자락엔
이팝나무 꽃이 흰 쌀밥처럼 피어 난다.
201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