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가을바람이 불면

靑思 김성학 2010. 9. 10. 13:56

가을바람이 불면 / 靑思 김성학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가냘픈 코스모스만은 아니다
귀밑머리 하얀 사람도
불을 끄고 자리에 누으면 
가을바람에 스쳐오는
여인의 향기에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스산한 바람부는 가을밤
뀌뚜라미 애타는 소리는
사랑을 부르는 사랑가요
장독대 들썩이는 소리는
사랑이 익어가는 소리다
거센 풍랑과 폭우에도 
계절은 다시 돌아오고
비록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청춘인 것은
아직은 세상에
사랑할 힘이 남아 있음이다.
201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