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思 김성학
2010. 7. 30. 23:37
벼논 김매던 날
靑思 김성학
숨이 컥컥 막히고
유리창 빗물처럼 땀이 흐르던
벼논 김매던 날
강한 햇살에 바람도 죽고
뭉개구름 하늘꽃 피울 때
마을 어귀 정자나무엔
매미소리 숨넘어 간다
속타는 가슴은 하늘 향해
한줄기 소나기를 기원하는데
논두렁 콩잎은 까무라쳤다
소나기보다 반가운
새참 먹으라는 소리
시원한 농주만 눈에 보인다
큰사발에 철철 넘치게 부어
두 손으로 들이키는 소리
벌컥벌컥
발동기 돌리는 소리다
시원한 바람 앞세워
검은 구름 몰려오면
죽어가던 대지는 생기를 찾고
푸른 들판 수놓는 농심가에
가을 풍년꿈이 영글어 간다.
20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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