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설악초(雪嶽草)
靑思 김성학
2009. 9. 27. 18:07
설악초(雪嶽草)
靑思 김성학
간 밤 잠자리를 뒤척이다
어둠속 갈바람에 이끌려
별빛 쏟아지는 뒷뜰에 서니
때아닌 흰눈이 하얗게 내렸구나
낮엔 작은 하얀꽃
밤엔 큰 하얀꽃
곤충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위장술사의 마술이라니...
적자생존이 지배하는 세상에
하얀세상을 꿈꾸던 설악초
너도 물든지 오래였구나
급변하는 세상 헤쳐가는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고
초를 다투는 시간의 편린들은
진선미로 곱게 포장되어
빌딩숲을 종횡무진하며
더 큰 세상을 꿈꾸고 있다
2009.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