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녹차.채소 암예방 효과없다?

靑思 김성학 2006. 5. 25. 04:49
녹차·채소 암예방 효과 없다?

‘채소·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과 녹차를 즐겨 섭취하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상식처럼 들리지만 이는 정답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베타카로틴이란 물질이 경우에 따라서는 폐암 발생률을 오히려 증가시키며, 녹차도 위암과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암예방검진센터 전문의는 24일 발간한 건강 가이드북 ‘암과 음식’에서 암과 음식 사이에도 ‘궁합’이 있어 예방 효과가 천차만별이라고 밝혔다.

명씨에 따르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베타카로틴은 흡연자가 필요 이상 과다섭취할 경우 폐암 발생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암은 지나친 음주와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술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으며 커피와 담배가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명씨는 주장했다.

명씨는 “1998년 하와이에 거주하는 1만1천여명의 일본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한잔 이상 커피를 마실 경우 위암 발생률이 2.5배 증가했다”며 “위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콩과 우유를 즐겨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또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마토와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색 고기류는 지방이 많고 튀기고 불에 굽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어 과다섭취하면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명씨는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콩류를 일주일에 4번 이상 섭취하는 여성은 한달에 한번도 먹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이 절반가량 낮았다”며 유방암 예방을 위해 된장국과 두부국 등 각종 콩 요리를 많이 먹을 것을 권고했다.

〈김준기자 j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