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思 김성학 2008. 8. 8. 17:34

      능소화

                           

             시 / 화림 이세종

       

       

      이승 끝날 때에도

       

      하늘 높이를 아무도 말해준 적 없었다

       

       

       

      누가 너를 빚어

       

      담장 밖 바람결에 귀 기울이다

       

      아득하게 길어진 목덜미 

       

      뜨거운 햇살 품게 했는가

       

       

       

      연봉무지기에 주홍치마  

       

      햇살보다 더 뜨거운 불꽃,

       

      속고름 열린 자홍빛 속살로

       

      여름 날 붉은 몸 얽혀 매다

       

      온몸 던져  스스로 이별하는 너

       

       

       

      아, 너의 님은 아득히 높아

       

      수천 겁 맺어 다시 태어날 은빛 땅

       

      밤하늘로 내려 앉아 천년 이슬 삼킨다.

출처 : 편지지 카페  |  글쓴이 : 화림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