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글/ 푸른생각
그대와 나 사이에
어떤 강물이 흐르고 있기에
강건너 등불만 세어야 하나요
얼마나 더
별이 총총한 밤이면 별을 세고,
달밝은 밤이면 철새의 울음을 들어야 하나요
질기고 질긴 인연의 끈
비바람에 헤지고
눈보라에 떨었던 시간들
파도가 갯바위에 부서지고
성난 해일이 휩쓸고 간 자리에도
푸른 생명은 돋아나는데..
이리 쌓고 저리 쌓아
모래성에 넣어두고
안절부절 잠못이룬 밤은 또 어이 하라고..
이러다
강건너 등불이 꺼지면
강물의 깊이를 어이 알며
강물의 넓이는 어찌 알라고..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
깜박이는 묻별 속에 묻히고
속절없는 바람은 오늘도 귓가를 스쳐만 간다
2008.6.7
Les Larmes Aux Yeux (흘러 내리는 눈물) / Jeane Manson & Christian Delag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