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비에 젖은 장미

靑思 김성학 2008. 5. 29. 16:24

 

 

비에 젖은 장미
                  글/ 푸른생각

 

함초로이 비에 젖은 장미
볼수록 빨려 들어가는 눈동자
어느새 얼굴엔 고운미소 가득하다.

 

눈시린 꽃속에
그리운 얼굴 하나 있다.

 

잊고 살았던 그리움이
꽃잎처럼 피어나
가슴을 온통 붉게 물들인다.

 

이슬맺힌 꽃잎속에
촉촉히 젖은 입술 하나 있다.

 

귓가를 간지럽히던 달콤한 속삭임
알알이 이슬방울 되어
바람따라 또르륵 옷속을 파고든다.

 

그윽한 향기속에
그대 내음 베어있고
시나브로 가슴속을 메꾸어온다.

 

눈감아도 보이는 것은
그대가 내눈속에 들어있나 보다.

 

2008.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