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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며

靑思 김성학 2007. 8. 12. 19:12
 


거울을 보며

詩-박현자/낭송-전향미

날마다 거울속에선
한 마리 새가 산다
무료하고 긴 날을 지키며
봄이 오길 기다리는 새가 산다

사각의 투명한 그림속에 갇혀
날개를 푸득이다 마는 새
사루비아 마른대궁 같은
머리를 빗질하고
가을 호수처럼 시린 눈 반짝이며
마음속 들여다 보는

날마다 거울속에선
날개를 접지 않는
한 마리 가난한 새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