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능소화

靑思 김성학 2008. 8. 8. 17:37

능소화
           靑思  김성학

 

화려한 시절 다 놓치고
구중궁궐 깊은 밤
임오는 소리 들릴세라
나래 편  두 귀에
풀벌레 소리만 가득하다

 

별빛 쏟아지는 밤이면
임의 기침소리 들릴세라
숨소리 커져가고
처소엔 별빛만 스며든다

 

그리움이 깊고 깊어
가슴마저 까맣게 타고
일편단심 임그리는 마음
망초처럼 피고지고...

 

눈물로 이불 적시고
핏물로 가슴 적시다
깊은밤 별처럼 깜박이다
이슬처럼 사라진 여인

 

담밑의 영혼도 임 못잊어
불뿜는 태양아래 핏땀 흘리며
오늘도 높은 곳 오르고 오른다

 

200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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